다발성 골수종의 치료는 과거보다 훨씬 정밀하고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10년 사이에 등장한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는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치료 반응의 깊이를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치료법의 작용 원리와 대표적인 약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표적치료제 (Targeted Therapy)
표적치료제는 말 그대로 암세포만을 겨냥해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정상세포는 덜 건드리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설계되어 부작용은 줄이면서도 효과는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
▶ 프로테아좀 억제제 (Proteasome inhibitors)
- Bortezomib (Velcade)
- Carfilzomib (Kyprolis)
- Ixazomib (Ninlaro) – 경구용
작용 원리: 암세포는 단백질을 빠르게 합성하면서도 정리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프로테아좀은 불필요한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전인데, 이 과정을 억제하면 암세포 내 단백질 스트레스 증가 → 세포자멸사 유도로 이어집니다.
▶ 면역조절제 (IMiDs: Immunomodulatory Drugs)
- Lenalidomide (Revlimid)
- Pomalidomide (Pomalyst)
작용 원리:
- 암세포 직접 사멸 유도
- 주변 면역세포 활성화 (NK세포, T세포)
- 혈관신생 억제 → 종양 성장 방해
IMiDs는 특히 유지치료 및 재발 환자에서 매우 널리 사용됩니다.
2. 면역치료제 (Immunotherapy)
면역치료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스스로 암을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입니다.
▶ 항체 치료제 (Monoclonal antibodies)
- Daratumumab (Darzalex): CD38 표적
- Isatuximab: CD38 표적
- Elotuzumab: SLAMF7 표적
작용 원리:
-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에 항체가 결합
- NK세포나 대식세포가 이 신호를 인식하고 암세포 파괴
이 항체들은 기존 화학요법과 병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고령 환자에서도 내약성이 비교적 우수합니다.
▶ 새로운 면역 기반 치료 (차세대 치료)
- CAR-T 세포 치료: 환자의 T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암세포 인식 능력을 부여
- 이중특이항체 (Bispecific T-cell Engagers, BiTEs): 한쪽은 T세포, 다른 쪽은 암세포 표적에 동시에 결합해 공격 유도
이 치료들은 재발 및 불응성 환자에서 희망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도 수많은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논문 인용
"Proteasome inhibitors and IMiDs have transformed the therapeutic landscape of multiple myeloma, leading to significantly improved response rates and survival." — Kumar SK et al. Multiple myeloma. Nat Rev Dis Primers. 2017;3:17046. doi:10.1038/nrdp.2017.46
"Immunotherapy, particularly anti-CD38 monoclonal antibodies and CAR-T cell therapy, represent a new era of targeted treatment in relapsed/refractory multiple myeloma." — Usmani SZ et al. Emerging therapies in multiple myeloma: focus on immunotherapy. Clin Cancer Res. 2021;27(2):533–544. doi:10.1158/1078-0432.CCR-20-2187
마무리하며
다발성 골수종 치료는 이제 더 이상 '모두에게 똑같은' 치료가 아닙니다. 환자의 상태, 유전자, 치료 반응에 따라 다양한 표적과 면역 치료 옵션이 존재하며, 이들 치료는 점점 더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치료법(자가이식, CAR-T 등)도 이 흐름 속에 있으며, 환자와 보호자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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