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를 처음 접한 환자와 가족에게 가장 생소하면서도 중요한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자가조혈모세포 이식(Autologous Stem Cell Transplant, ASCT)’입니다.
항암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분들도 계시지만, 자가이식은 현재까지도 많은 연구에서 생존 기간을 늘리는 핵심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 자가이식이란 무엇인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은 자신의 조혈모세포(혈액세포의 씨앗)를 미리 채취한 뒤, 고용량 항암치료로 몸속 암세포를 제거하고, 이후 채취해 두었던 자신의 세포를 다시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단계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초기 치료 (Induction): 3~4 사이클 항암치료
- 조혈모세포 채취: 말초혈액에서 채취
- 고용량 항암제 투여 (Melphalan)
- 이식: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정맥주사로 다시 주입
- 회복기: 약 2~3주간 백혈구, 혈소판 회복을 기다림
이 과정을 통해 기존 항암치료로 제거되지 않은 암세포까지도 보다 깊은 관해(Deep Remission)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2. 꼭 해야 하나요? (필요성)
다음과 같은 경우 자가이식이 특히 권장됩니다:
- 65~70세 이하의 비교적 건강한 환자
- 초기 치료에 잘 반응한 경우
- 고위험 유전자 변이가 없는 경우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자가이식을 받은 환자는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 무병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이 길고
- 전체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도 유의미하게 향상
특히 첫 번째 치료 시점에 이식을 진행한 환자군에서 장기적인 이득이 더욱 뚜렷하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3. 이식의 한계와 고려할 점
물론 모든 환자가 자가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75세 이상 또는 심혈관/폐/간 질환 등 동반 질환 있는 경우
- 감염 위험에 취약하거나 골수 회복 속도가 느린 경우
- 이식에 대한 거부감이나 장기 입원 어려운 경우
또한 이식 후에도 재발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에, 이식 이후 면역조절제(예: Lenalidomide)를 통한 유지치료가 중요합니다.
논문 인용
"Autologous stem cell transplantation remains a standard of care in transplant-eligible multiple myeloma patients, providing improved progression-free survival when compared to novel agents alone." — Cavo M et al. Role of autologous transplantation in multiple myeloma in the era of novel drugs. Blood. 2020;136(25):2931–2937. doi:10.1182/blood.2020006544
"Incorporating ASCT upfront, following induction with modern regimens, leads to deeper responses and longer duration of remission." — Attal M et al. Lenalidomide maintenance after stem-cell transplantation for multiple myeloma. N Engl J Med. 2012;366(19):1782–1791. doi:10.1056/NEJMoa1114138
마무리하며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은 단순한 치료 옵션이 아니라, 초기 치료 전략 중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입니다.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유전자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조건 해야 한다기보다는, 해야 할 이유와 안 해도 되는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입니다.
'다발성골수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발성 골수종 스테로이드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 (1) | 2025.04.04 |
---|---|
항암치료제 종류별 비교 (Velcade, Revlimid 등) (0) | 2025.04.03 |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의 원리 (0) | 2025.04.01 |
다발성 골수종의 진행과 재발 과정 (0) | 2025.03.31 |
병기 설정(Staging)과 생존율 예측 (1) | 2025.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