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골수에서 문제가 생길까? - 형질세포의 역할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에서 시작되는 암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 골수라는 공간에서 문제가 생기게 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골수 안에서 살아가는 중요한 세포 중 하나인 형질세포(plasma cell)의 역할을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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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우리 몸의 면역 중심

골수는 단순히 뼈 안에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그 안에서는 매일 수십억 개의 혈액세포가 만들어지며, 우리 몸의 면역과 산소 공급, 출혈 방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조혈줄기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는 다음과 같은 세포로 분화됩니다:

• 적혈구: 산소 운반
• 백혈구: 면역 방어
• 혈소판: 지혈

그중 백혈구 계열에서 B세포가 성숙하면 형질세포로 전환되는데, 이 형질세포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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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세포란 무엇인가?

형질세포는 B세포가 특정 항원을 인식한 후 최종적으로 분화한 세포입니다. 이들은 우리 몸이 감염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항체(면역글로불린)를 대량으로 만들어냅니다.

형질세포는 일반적으로 골수 속에만 소수 존재하며, 감염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다발성 골수종에서는 이 형질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스스로 죽지 않고, 끝없이 증식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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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질세포가 이상해지면?

비정상 형질세포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몸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 정상적인 항체 대신 쓸모 없는 단백질(M protein)을 과잉 생산
• 다른 혈액세포의 생성 억제 → 빈혈, 면역력 저하
• 뼈 안의 공간을 차지하며 골 용해 유발 → 골절
• 비정상 단백질이 신장에 쌓임 → 신부전

즉, 원래 우리 몸을 지켜야 할 세포가 거꾸로 몸을 공격하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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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인용

"Plasma cells are terminally differentiated B cells that secrete immunoglobulins. In multiple myeloma, clonal plasma cells accumulate in the bone marrow and produce monoclonal protein, leading to multi-organ damage." — Kumar SK et al. Pathogenesis and biology of multiple myeloma. Hematology Am Soc Hematol Educ Program. 2017;2017(1):507-512. doi:10.1182/asheducation-2017.1.507

"The bone marrow microenvironment plays a central role in supporting plasma cell survival and proliferation, contributing to disease progression in multiple myeloma." — Terpos E et al. The bone marrow niche in multiple myeloma. Blood Cancer J. 2020;10(5):42. doi:10.1038/s41408-020-0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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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다발성 골수종은 단순히 형질세포가 많아지는 병이 아니라, 그 형질세포가 존재해야 할 방식과 공간을 파괴해버리는 병입니다. 그 시작은 작지만, 골수라는 중요한 장소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전신에 영향을 주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처럼 골수와 형질세포에 대한 이해는 치료법을 이해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골수종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